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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당초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오늘부터 KB손해보험이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다른 보험사들은 내달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극심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벌써 제기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보험업계는 이날부터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한다고 전했다.

손해보험협회가 내놓은 자동차보험료 공시 자료를 보면 다음달 3일에 한화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할 예정이며, 4일에는 DB손해보험이 약 3.4% 인상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삼성화재나 현대해상도 2월 초 자동차보험료를 3%대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번 보험료 인상에서 금융당국이 원가상승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가격개입을 해, 손해율 추이를 따져본 후 다시 책정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 등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100%를 돌파했으며, 일부 중소형사는 120%까지도 치솟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보험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보는 77~78%를 훨씬 뛰어 넘은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자도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무려 1조2938억원으로, 12월까지 합하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정비업체 정비수가 인상과 표준약관 개정, 육체노동자 가동연한 상향 등 손해율 인상 요인들이 겹쳐 나타나면서 자동차보험의 적자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도수치료 등 과잉 한방진료까지 더해지면서 손해율이 급증했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이에 손보업계는 당초 보험료 5%대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이 올해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 개선이 예정돼 있으므로 1~1.5% 인하 효과를 반영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예정된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 개선 사항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4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 한방진료 등에 대한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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