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고 있는 폴리이미드 도료를 국내 한 중소기업이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강화한 ‘3대 품목’에 해당하는 소재는 아니지만, 소재 분야의 일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남권의 소재업체 A싸는 최근 폴리이미드 도료 개발을 마치고 해외 업체와 단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대표적 소재인 폴리이미드의 경우 종류가 수십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불화수소 처리를 한 플루오린폴리이미드를 지난달 4일부터 수출규제하고 있다.

현재 A사가 개발한 폴리이미드 도료는 스마트폰을 만들 때 필요한 FCCL(연성동박적층판)의 핵심 소재여서 국내 전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일본의 카네키(Kaneka)와 우베(Ube)로부터 100% 의존해 왔다.

A사는 특허 출헌 4년 만에 최근 폴리이미드 도료 원천 제조 기술을 확보해 해외 고객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의 경우에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생산 능력을 갖추고 오는 10월 생산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A스는 국내 일부 전자 대기업과도 공급 논의를 위해서 접촉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고순도 불화수소, EUV(극외자선) 공정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에 이어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공급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폴로이미디 도료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한‧일관계 갈등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서 규제 품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A사는 R&D(연구‧개발) 특화 업체로 현재 생산라인이 1개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양산에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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