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현대자동차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코로나로 인한 완성차업계 불황 속 SUV가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차박 열풍이 지속되자 넓은 승차 공간과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춘 SUV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부진했던 내수 판매에서 SUV는 꾸준히 판매됐고, 인기 모델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 판매율이 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완성차업계는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는 등 SUV 판매 및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인기 RV모델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651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판매율이 전년 동기 비 111% 증가했다. 투싼, 넥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063대, 640대가 팔리며 23.8%, 5.3%의 신장율을 보였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적극 홍보하고자 오는 28일까지 전국의 주요 거점들을 통해 SUV 차종 종합 전시를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 지점 등 전국 19개 거점을 활용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투싼 ▲더 뉴 코나 ▲더 뉴 싼타페 ▲베뉴 등 인기 SUV 차종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의 인기 SUV모델 카니발은 지난달에만 1만2093대가 판매되며 국내 완성차 5사의 SUV모델들 중 유일하게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150.1%의 신장율을 보였다. 쏘렌토도 같은 기간 7261대가 팔리며 판매율이 58.5% 증가했다.

이 외 쏘울, 니로, 스토닉, 셀토스, 스포티지, 모하비 등을 포함한 지난달 기아차의 RV모델 총 판매량은 2만7119대로 국내판매 4만8009대 중 56.5%를 차지했다. 올해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SUV모델이 견인한 셈이다.

 

▲ 제공=쌍용자동차

중견3사 역시 내수 판매 불황 속 SUV 판매는 순조로웠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 7612대 중 3분의 2이상은 SUV모델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가 차지했다. 두 모델은 지난달에만 각각 2377대, 299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 출시에 따른 티볼리 모델의 판매증가와 올 뉴 렉스턴의 사전계약에 따른 계약물량 증가로 중견3사 중 지난달 SUV 내수 판매 신장이 도드라졌다. 쌍용의 올 뉴 렉스턴은 사전계약에서만 3800대를 돌파했고, 정식 공개 일주일만에 약 5500대가 팔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뉴 렉스턴에 사활을 건 만큼, 해당 모델로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1774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판매율이 11.4% 증가했고, 이쿼녹스는 150대가 팔리며 같은 기간 92.3%의 판매 신장율을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6와 SM3는 지난 10월 각각 4323대, 2034대가 팔리며 전월과 비교했을 때 판매율이 35.6%, 17.6% 성장했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총 판매 7141대 중 89%를 QM6와 XM3가 차지했다. 르노삼성이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10대 중 9대가 SUV모델인 셈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출된 한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로 수출된 국산 완성차 물량의 약 3분의 2는 SUV 중심의 레저용 차량(RV)이 차지했으며,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가 수출한 RV는 총 107만3380대에 달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기아차 카니발 등 픽업트럭과 미니밴을 제외한 SUV만도 106만대에 달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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