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연말연시를 맞아 숙취해소제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관련 업체들은 술자리가 잦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출시 러시가 이어지는가 하면 활발한 제품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과거 음료위주의 제품에서 환으로 제형이 다양해지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5년 1353억원이던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지난해 184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약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환 제형 숙취해소제를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0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으면서 제약업체는 물론 유통업체들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세 따르는 ‘CJ헬스케어’…환 제형 선봬

숙취해소제 시장의 ‘절대강자’는 CJ헬스케어다. 이 회사는 ‘컨디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49%를 차지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숙취해소 특허성분을 넣은 ‘컨디션 CEO’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지난달 ‘컨디션환’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한때 CJ헬스케어의 시잠점유율은 50%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다소 주춤했다.

특히 2013년 삼양이 환 제형의 ‘상쾌환’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상쾌한은 6년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포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에 따라 CJ헬스케어가 환 제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2년 CJ헬스케어는 환과 포 형태의 ‘컨디션EX’를 출시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단종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는 복용편의성을 더해 환 제형 숙취해소제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냈다.

신제품은 먹기 편하도록 세로형 스틱 포장으로 바꿨고 환 크기도 지름 3.5㎜크기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엘더베리 향을 추가해 환 특유의 냄새도 줄였다.

CJ헬스케어는 환 제형 숙취해소제의 주요 타깃층이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광고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발탁해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틱포’ 타입으로 반격 나선 후발주자

국내 환 제형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삼양은 이번에 짜먹는 스틱포 타입의 제품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방어에 나섰다.

올해 삼양은 물 없이도 짜먹을 수 있는 슬림한 스틱 타입의 ‘상쾌환 스틱형’을 출시했다. 최근 광고모델인 혜리 팬사인회를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효모추출물에 커규민, 갈근추출물 등을 더한 동시에 망고맛 과즙으로 먹기 편하게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숙취해소제 시장 1·2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헛개차’로 유명한 광동제약도 스틱포 타입의 제품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광동제약은 스틱포 타입의 짜먹는 숙취해소제 ‘광동 헛개파워 찐한포 알바린’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원료는 알바린농축액과 헛개나무열매 추출농축액으로, 1포 용량 15ml로 주머니 휴대도 용이하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 제품은 광동 헛개차와 숙취해소 드링크 광동 헛개파워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광동제약이 새롭게 선보이는 헛개 소재 라인업”이라며 “기존에 나와있는 드링크·젤리·환에 이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선함’으로 2030세대를 잡아라

이외 다른 업체들도 새로운 제형의 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마시는 제형에 차별화를 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독은 숙취해소음료 ‘레디큐’를 씹어 먹는 캔디 형태로 변형한 ‘레디큐-츄’를, JW중외제약은 젤리 형태인 ‘헛겔’을 판매 중이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휴럼도 가세했다. 휴럼은 지난 6월 젤리 타입의 숙취해소제인 ‘아모케 티도안나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음주 전후 30분에 섭취하며 물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젤리 타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5일 7가지 청정 제주산 원료를 담은 탄산 숙취 해소 음료 ‘깨수깡’을 선보였다.

그동안 롯데칠성음료는 숙취해소 시장에서 번번이 참패를 면치 못하다가 14년 만에 깨수깡을 통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00녀노가 2005년에 각각 ‘필’과 ‘모닝세븐’을 내놨지만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숙취해소제에 탄산을 가미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0~30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숙취해소 효능과 탄산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숙취해소음료에 대한 잠재적 욕구를 확인한 결과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깨수깡은 기존의 숙취해소음료들과는 달리 탄산을 넣어 차별화한 제품”이라며 “회식이나 송년회로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에 술 마신 다음 날 숙취를 깨수깡으로 개운하게 해소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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