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2조·삼성重 2조 수주 달성…시황 회복 시그널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조선업계가 본격적인 연말 준비를 시작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수주 잭팟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조200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대량 수주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외신,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5위 해운업체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2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최대 12척(옵션 6척 포함)을 대우조선해양에 곧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계약은 이달 중 체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예정대로 계약이 진행될 시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 애드녹과 55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수주 계약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Ship To Ship LNG Loading)을 전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시도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첫 실증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LNG 수요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다양한 LNG 관련 프로젝트 수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으며, 국내 LNG 벙커링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과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0일 하루만에 2,700억원에 가까운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LNG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S-MAX) 원유운반선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11월 한 달 동안에 일궈낸 수주금액은 약 2조원(29억달러규모)에 달한다.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건조의 수주금액은 한화 2,062억원의 규모다. 2023년 7월까지 해당 선박의 인도를 마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수주잔량이 31척으로 증가해 전 세계 조선사 중 가장 많은 LNG 물량을 확보했다.

같은 날 수주금액 600억원에 달하는 수에즈막스급(S-MAX) 원유운반선 1척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올해 발주된 전 세계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총 28척 중 절반에 가까운 13척(46%)을 삼성중공업이 차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LNG운반선과 같은 회사 주력 선종의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며 “시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연말에 맹활약을 선보이며 내년 전망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특히, 수에즈막스급 중대형 탱커선박의 경우 2021년도 조선업계를 빛낼 또 하나의 전략 선종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14척의 LNG추진 아프라막스급 탱커선 수주 실적을 확보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리바아 내전이 종식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10만 배럴/일 수준에서 한 달 만에 100만 배럴/일 수준으로 급격히 회복됐다는 점에서다.

박무현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2014년 미국의 리비아 경제 제재 완화 이후 수에즈막스급/아프라막스급 탱커선 발주량이 급격히 회복 됐듯이 이번의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 회복은 다시 한번 중대형 탱커선 발주시장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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