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디지털 금융전문가가 쓴 블록체인 기본서
블록체인 이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실무에 도움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전공한 빅4 회계법인의 디지털금융 전문가가 블록체인을 분석한 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2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심준식 KPMG 삼정회계법인 이사는 블록체인의 기본서 ‘블록체인, 디지털에 가치를 더하다’(한국금융연수원)를 출간했다.  

 

▲ 심준식 KPMG 삼정회계법인 이사


심준식 이사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박사과정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연구했다. 회계법인에서 블록체인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기업 블록체인 담당자들을 만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노트에 기록했다.

그러다가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기업 블록체인 담당자들을 위한 블록체인 책’을 써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심 이사는 “컴퓨터 지식이 없는 보통의 문과 출신 직장인도 쉽게 읽을 수 있고,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심 이사는 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한반도 통일 전략도 책에 담았다. 심 이사는 스위스처럼 암호화폐의 ICO에 특화된 암호화폐 도시 ‘크립토커런시 밸리’를 DMZ에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통일 한국의 경제적 가치를 홍보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통일 한국의 미래 경제적 가치에 암호화폐를 수단으로 투자를 받는 ICO(Initial Country Offering)이라는 대담한 국가전략을 제시한다.

심 이사는 이 책에서 ”블록체인은 과도한 투기 거품이 사라지고 냉정하게 블록체인 기술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결을 맞춰가며 도입 효과를 분석하여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의례 겪는 과도한 기대와 실망, 기술적 보완에 따른 점진적인 시장 진입의 자연스런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이사는 Big4 회계법인 필드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디지털의 연결과정을 경험한 바 있다.

심 이사는 블록체인 도입과정에 대해 “오래전 기업에 처음 컴퓨터가 도입될 때 어떠했을지 떠올려 보자”면서 “초기의 컴퓨터는 비용도 많이 들며 사용하기도 불편한데다가, 에러가 자주 발생해서 실무적으로 사용에 어려웠다. 곧 사람이 사용하는 주판보다 못하다는 비웃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가 주판을 뛰어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블록체인도 이와 같다”며 “블록체인은 곧 인터넷이라는 프로토콜을 뛰어넘는, 한 시대를 구분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이사는 블록체인의 기술 도입은 기술과 인력에 대한 무조건적인 내부 투자 보다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특성에 맞춘 단계적이고 부분적인 도입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천한다. 플랫폼을 갖춘 대기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간의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전략이 대기업의 블록체인 도입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간 ‘블록체인, 디지털에 가치를 더한다’는 컴퓨터 전문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는 보통의 금융직장인을 위한 블록체인 기본서이다.

박사과정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전공한 Big4 회계법인의 디지털금융 전문가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이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실무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듯하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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