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문수미 인턴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6일 공사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공기업 최초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인천공항의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일여객은 지난 1월 25일 최초로 전년대비 감소(-16.1%)하기 시작했으며, 2월 넷째주는 –51.1%, 3월 셋째주는 –91.8% 감소를 기록하며 가파른 감소세에 직면했다.

급기야 지난 24일에는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9316명을 기록하며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 여객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여객은 전년대비 70% 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공항산업에 비상이 걸리자 공사는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 ▲공항운영 ▲재무 ▲항공수요 등 분야별 비상상황 대응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코로나19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종합대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심.청정공항 구현 ▲수요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 운영 검토 ▲공항산업 관련업계 지원 확대 ▲항공수요 조기회복 기반 마련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 중점 추진대책으로 구성된다.

또한 공사는 현재의 항공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바탕으로 비상 공항 운영에 돌입하는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추진한다.

3단계 비상운영 계획에 따르면, ▲일일여객이 7천명~1만 2천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여객이 3천명~7천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2터미널 부분 운영)을 ▲여객이 3천명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는 3단계 비상운영을 검토하게 된다.

해외공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은 터미널을 한시적으로 폐쇄했으며,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터미널 일부 시설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구본환 사장은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됐다”며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비상경영대책을 이행해 현재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존 및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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