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 한 해 국내 백화점 업계가 시장 침체기라며 연신 ‘앓는 소리’를 냈지만 사상 최대 매출 기록할 정도로 관록할 만한 성과를 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판매(매출)액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약 3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9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30조원’의 벽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소비 양극화’로 인해 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동시에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관광객 이 일부 돌아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3~4년 동안 경기 침체·소비트렌드 변화·유통 규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이로 인해 매출은 2012년부터 뚜렷한 성장세 없이 6년 연속 29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는 ‘마(魔)의 30조원’ 벽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전반적인 업계 침체로 사실상 신규 출점은 ‘제로(0)’였고, 업체들은 적자 점포는 잇달아 정리해 나갔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으나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백화점 실적을 크게 견인한 것은 ‘명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백화점 매출 중 해외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3.5%, 2017년 15.8%, 지난해 19.3%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심각한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가 한풀 꺾이면서 중국인 관광객 급감 추세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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