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해태제과가 주요 사업영역인 아이스크림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제과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올해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사시켜 설립한 100%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해태아이이스크림에 대한 투자 유치 및 매각 등을 추진하기 위해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임했다.

삼일PwC는 비밀유지협약을 맺은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국내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매각 수요조사 작업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 측은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 사업부 물적 분할을 결정하고, 올해 1월 1일 해태아이스크림을 신설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젤라토 브랜드 ‘빨라쪼’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 아이스크림사업부문 분할을 발표하면서 해태제과는 “회사의 분할을 통해 핵심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시장의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하면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제휴, 기술협력, 지분매각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가 이번에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실적과 재무 구조를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해태제과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제품 흥행에 실패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해태제과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4%에서 2018년 3.2%로 떨어진 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3분기 4.5%보다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높아 재무 건전성도 불안정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179%에 달한다.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는 해태제과식품(101530)(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춰 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낮췄다.

[사진제공=해태제과]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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