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통상적으로 5년 단위로 이뤄지는 ‘편의점 재계약 시즌’이 돌아오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편의점 본사와 점주들 간의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30일 편의점업계 등에 따르면, 2014년 문을 연 점포는 1241개였다. 이어 2015년엔 세 배 가까이 늘어난 3348개를 기록했고, 2016년 4614개, 2017년 5307개가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4만2071인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 1개당 인구수는 122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4년간 키워드가 ‘점포 확장’이었다면, 재계약 건수가 쏟아지는 올해부터 오는 4년간의 키워드는 ‘점포 지키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을 강화하면서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올해 상반기 편의점 업체들은 가맹점주를 위한 복지 정책을 내놓았다. 법률 서비스 지원, 자녀 학비 지원, 산후조리 지원, 점주 자녀 채용 우대 등을 통해 본격적인 점주 관리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통 채널 중에 가장 실적이 우수하고, 전망도 나쁘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사 점포를 타사에 내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GS25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1%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본사가 갑, 점주가 을이었던 관계가 바뀌었다. 반대로 점주가 갑이 됐고 본사가 을이 된 상황이다. 30일 복수 언론에 따르면 편의점주가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본사와 거래를 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매출이 높은 점포의 점주는 업체 직원을 불러 직접 거래를 제안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점주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점주 요구를 일단 최대한 들어보자는 기조”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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