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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오랫동안 잠재매물로 가라앉아있던 OSB저축은행(전 푸른2저축은행)이 매각 물살을 타고 있다. 오릭스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과 올림푸스 캐피탈이 매각주관사를 통해 원매자들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앞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투자은행(IB)업계는 오릭스-올림푸스캐피탈 컨소시엄이 현재 원매자들과 개별적으로 비밀유지약정(NDA)을 체결 중이며,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이들을 상대로 OSB저축은행의 상세내역을 담은 투자설명서(IM) 발송이 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오릭스 보유지분 76.77%와 올림푸스캐피탈 지분 23% 등 총 99.77%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올림푸스캐피탈 컨소시엄은 지난 4월 주관사를 삼성증권으로 선정하고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및 재무적 투자자(FI) 수 곳을 대상으로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매각 측은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을 꼽아 NDA를 체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OSB저축은행을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방식을 취해 매각하자는 말도 나왔지만 현재는 공개 경쟁입찰 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매각 측은 3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자산규모 기준 10위권 안에 드는 중대형 저축은행 두 곳의 매각 성사 여부 및 거래가를 눈여겨보고 있다. OSB저축은행의 자산규모인 2조1648억원(8위)에 살짝 못 미치는 2조1424억원의 자산규모인 애큐온저축은행(9위)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PEA로의 매각을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영업구역 규제 및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등에 제한이 있는 상황을 고려해 업계에서는 SI보다는 국내외 FI가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JT·JT친애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2016년 DH저축은행에 대한 인수협상을 진행했으나 금융당국의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이유는 영업구역 규제였는데, OSB저축은행도 현재 전국 6곳의 영업구역 가운데 4곳(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전북· 제주)에서 9개 지점을 운영 중이므로 영업권역이 겹치는 금융그룹들은 이번 인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금융그룹도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제한하면서 대부업 청산을 조건으로 각각 오케이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은 것이다.

이처럼 당국의 규제를 피해 저축은행 인수를 이뤄낸 경우를 보면 OSB저축은행과 영업권역이 겹치는 금융그룹들이라도 전혀 인수가 불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등은 “오릭스는 OSB저축은행에 투자한 지 10년이 거의 다 됐고 올림푸스캐피탈이 OSB저축은행 투자를 위해 조성했던 펀드의 운용기간이 머지않아 만료된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OSB저축은행 매각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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