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상장이 쏘아올린 ‘동관-동원-동선’ 승계작업 신호탄?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1 16: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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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한화시스템의 오는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한화그룹의 승계구도가 재차 주목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의 3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주)한화와 더불어 지주사 체제가 아닌 한화그룹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지배구조 역시 이 두 회사를 핵으로 두고 촘촘히 엮여있다. 한화(000880)는 김 회장이 지분율 22.6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009830)(36.88%), 한화생명(088350)(1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34%) 등을 지배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전량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지분율 50%) ▲김동원 한화생명 총괄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25%)이 나눠 갖고 있어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17년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에서 투자 부문만 분리해 물적분할한 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100%) ▲한화종합화학(39.16%) ▲한화토탈(50%) ▲한화시스템(14.48%) 등을 지배구조 하에 두고 있다. 이 중 한화시스템이 13일 상장을 앞두고 있고, 손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이 2020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 3형제 승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두 회사의 상장을 통해 에이치솔루션의 몸값을 불린 뒤 (주)한화에 대한 3형제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현재 3형제의 (주)한화 지분율은 총 7.74%로 ▲동관 전무 4.4% ▲동원 상무 1.67% ▲동선 전 팀장 1.67%이다. 경영권 승계를 안정화하기 위해선 (주)한화 지분 늘리기가 필수적인 사오항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한화시스템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3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의 자분가치가 오르고, 이를 바탕으로 (주)한화 지분 추가 매입이나 교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8월부터 (주)한화 주식을 지속적으로 불려왔다. 금년 초 2%였던 지분율은 이번달 기준 4.2%까지 올랐다.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는 1조3503억원(최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확정 1만2250원 기준)이다. 에이치솔루션이 갖고있는 한화시스템의 상장 후 지분가치도 약2000억원 수준이다.

한화종합화학 상장까지 2020년에 예정대로 진행되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15년 삼성과의 ‘빅딜’ 당시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2021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약속했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한화시스템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에이치솔루션의 지분가치는 약 1조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역시 이번 상장을 계기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지속해 승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다. 방산과 화학 금융, 등 굵직한 업종별로 계열사를 분류해 복잡하게 엮인 계열사간 지분 관계를 단순화하고, 인접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다만, 본격적인 경영 승계는 한화시스템 상장 이후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18개월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한 보호예수 기간이 18개월이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이 기간에 한화시스템 지분을 팔 수 없다. 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의 규모를 불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아울러,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시점에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통해 경영승계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6.8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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