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친환경 클린에너지센터 내달 착공
서울 물재생센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유력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현대건설이 풍부한 재무성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기존사업에서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5804억원에 달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차세대 신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충분한 준비가 됐다는 평을 받는다.

 

현대건설은 2022년까지의 배당정책에서 매년 영업이익의 50%, 연간 5000억원 이상을 신사업 추진·스마트건설 확대 등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신사업 중 특히 바이오가스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가스는 폐기물 처리로 생산되는 가스를 연료로 전환해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국내외 기조와 맞아떨어지며 폭발 위험성도 없어 건설업계 신사업 분야에서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 경기도 시흥의 '클린에너지센터' 위치도. 현대건설이 시공부터 운영(20년간)까지 도맡는 친환경에너지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다. (제공=시흥시)


현대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경기도 시흥의 바이오가스 생산 친환경에너지 하수처리시설 '클린에너지센터'는 내달부터 착공이 시작된다.

클린에너지센터는 시흥시가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기존 하수처리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주변 악취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친환경에너지도 생산하는 일거양득의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클린에너지센터 시공뿐만 아니라 완공 후 20년간 직접 운영까지한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투자금에 대한 일정 비율의 수익 창출을 보장받고, 바이오가스사업과 관련한 전반적 운용 노하우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시 물재생센터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적용될 '신재생에너지 환산망' 구축 개념도. (제공=서울시)


현대건설은 내년 중 발주가 예상되는 서울시 물재생센터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할 유력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물재생센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서울시가 올 초부터 추진한 ‘물재생센터 비전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랑·난지·서남·탄찬 등 4개 물재생센터에 수소연료전지를 설치,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메탄가스)를 전기·열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신재생에너지 환산망’ 구축 사업이다.

2035년까지 4개 물재생센터에 바이오가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총 180MW(중랑 50MW·서남 60MW·난지 30MW·탄천 40MW) 설치하는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가스 이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짓는 초대형 일감인만큼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 팀은 올 상반기 현대건설과 협력을 목적으로 컨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건설과는 올 상반기 물재생센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시공 협력과 관련해 컨텍했다”며 “아직 SPC(특수목적법인)를 구성중인 단계로, 협력 건설사를 확정 짓진 못한 상태지만 관련 기술력과 경험치를 풍부하게 갖고 있는 건설사가 최종 선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바이오가스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신사업과 관련해 ‘해상풍력’에 관한 프로젝트도 부지런히 준비중이다. 현대건설은 견고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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