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위원장, 공개서한 발송…‘4월 위기설’ 등 공개 반박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6 14: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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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례적’ 공개서한
“4월 위기설 사실에 근거한 주장아냐”
“정부, 시장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언론사 등에 공개서한을 보내 최근 주요 금융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일각에서 제기된 ‘기업자금 위기설’에 대해 반박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업자금 위기설’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은 위원장은 “과거에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자금 위기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나 지나고 보니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위기설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불필요하게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언급되는 특정 기업의 자금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융권과 함께 금융권 자금흐름 및 기업의 자금수요를 면밀하게 파악해 필요 시 적기에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대책 발표에도 기업어음(CP)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CP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3월 분기말 효과가 있었고, 비단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P 스프레드가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많이 벌어진 것은 아니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379bp까지 상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 가동 중인 지난 2일 이후 기업발행희망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은 위원장의 설명이다.

기업들이 만성적·총체적 자금 부족 상황에 처한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은 위원장은 늘어난 기업 자금조달에 대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은행 등 금융권이 기업의 수요에 맞춰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P 등 단기자금조달 증가세는 둔화되고, 대출·회사채 등 장기자금조달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도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첫날 회사채 등 매입이 불발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2일 이후 기업발행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며 “회사채, CP 등은 시장에서 자체 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시장에서의 조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리 등의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해 시장수급 보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신용등급 회사채 등은 채안펀드 매입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안펀드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량기업의 채권발행을 지원해 시장의 마찰적 경색 상황에서 시장수급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채안펀드의 채권매입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해당기업을 포기하거나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은 위원장은 “채안펀드 매입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회사채, CP에 대해서는 P-CBO, 회사채 신속인수 등 다른 정책금융기관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시적 유동성 문제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막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00조원+@’ 이용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의 규모, 업종 등을 제한하지 않고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도 “소상공인·중소기업과 달리 시장접근이 가능한 대기업에 대해서 1차적으로 거래은행·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안펀드 등 이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자구노력을 전제로 국책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 지원에 대해서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회사는 기본적으로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증권사는 증권금융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고, 한국은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 공급 방침을 발표했고, 지난 2일에는 비은행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원이 금융회사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 금융회사 건전성이 양호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금융지원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 위원장은 공개서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 대해서는 종합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항공업계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신규자본 투입이 어렵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단 등도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금융위원회)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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