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 제안
코오롱, '흑석하늘채리버스카이'로 차별화
내달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올해 마지막 대규모 정비사업지인 ‘흑석 1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맞대결을 펼친다.

24일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전날 흑석11구역 재정비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는 대림건설, 동부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두 회사만 참여해 2파전을 치르게 됐다.

흑석11구역 조합원들이 단지의 프리미엄화를 원하는 만큼 두 건설사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내걸며 단지명으로 ‘써밋더힐’을 제안했다. 써밋은 서초, 반포, 과천, 용산 등 가치 있는 지역에 한해 사용돼 온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주거 상품 브랜드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정비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만큼 올해 마지막 재건축 사업지인 흑석11구역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 시공 입찰을 오랜 기간동안 준비해왔다”며 “때문에 사업주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그에 걸맞는 상품을 제안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조합에 제안한 단지명은 ‘흑석하늘채리버스카이’로, '스카이'를 추가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브랜드 프리미엄화 뿐만 아니라 특화 품목, 외관 특화 등 단지 설계의 특징을 담은 명명으로 분석된다. 조합원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입찰제안에서 마감재 고급화와 특화설계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오롱글로벌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대형건설사 대우건설에 비해 몸집이 작은 중견사지만, 신탁사가 시행을 맡아 자금 걱정이 덜한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 자금력의 한계를 극복했다.

앞서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신탁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허그 대출보증 등을 통해 낮은 이자율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조합보다 자금운용력이 높다. 이번 수주전은 자금력보단 조합원이 추구하는 프리미엄화, 특화설계 등이 주요 쟁점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흑석11구역조합은 일반 공동주택보다 한 단계높은 마감재를 도입하기위해 한남3구역 등 최고급 단지들의 마감재 목록을 참고했으며, 브랜드와 특화 설계 제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의 입찰제안서가 이러한 요구조건을 얼마나 만족시킬지가 승부의 결정타로 떠올랐다.

1만2201가구 공사비만 4501억..내달 22일 시공사 선정
흑석11구역은 올해 마지막 정비사업지다.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일대 약 90만m2 규모, 10개 구역에 1만2201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2005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후 줄곧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전제 공사비는 약 4501억원, 3.3㎡(1평)당 공사비는 540만원 수준이다.

흑석뉴타운 존치관리2 지구로 불리며 사업추진이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한국토지신탁의 총괄로 4개월만에 재정비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획기적인 사업추진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또 해당 부지는 수변공원 및 한강과 밀접해 조망권을 갖췄고 서울지하철9호선과 올림픽대로를 통해 강남권 진입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월에는 최초 건축심의때 13층이던 층수를 평균 16층으로 재승인 받으면서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한편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일반경쟁입찰 요건이 성사됨에 따라 내달 12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하고, 22일에는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자 선정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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