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숙박·여행업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특수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추석은 비교적 짧은 데다가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여행·숙박앱 여기어때와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257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연휴 국내 여행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84.1%로 해외여행 15.9%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공사 에어부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항공 탑승률이 80~90%에 이르렀던 부산-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이 이번 연휴기간 30~45%에 그쳤다고 밝혔다.

9일 국내 일부 유명 호텔·리조트 등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눈의 띄게 증가했다.

부한 해운대 한 5성급 호텔의 경우 연휴인 오는 12~15일 일일 평균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연휴보다 20%가량 높았다.

설악 한화리조트, 대명 델피노 골프&리조트 등 강원 설악권 리조트 대부분도 연휴동안 객실 예약이 거의 다 완료된 상태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 여행 트렌드는 기존 ‘D턴족’에서 ‘J톤족’으로 변화하면서 고향 가까운 국내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D턴족은 귀성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경유지에서 남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뜻한다.

올 추석 대세로 J턴족은 귀성 후 또 다른 지역에서 연휴를 즐긴다는 점에서 D턴족과 같으면서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까지 함께 모시고 가까운 지방으로 떠난다는 의미에서 차이가 있다.

신라호텔은 “전국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의 추석 연휴 예약 추이를 확인해본 결과, 울산과 천안, 제주 등 지방에 있는 호텔의 ‘J턴족’이 특히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9일 밝혔다.

천안과 제주 신라스테이의 J턴족 비중은 지난해보다 10~15% 증가하는 추세다. 울산 신라스테이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신라호텔도 8일 현재까지 접수된 추석 연휴의 예약 중 'J턴족'의 비중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가올 추석 연휴 특수를 기대하며 국내 숙박업계는 객실이벤트를 이어가며 발 빠르게 고객 모색에 나섰다.

이와 함께 관광공사 등 관광업계는 각종 여행프로그램을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JT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캠핑클럽’이라는 프로그램 등과 함께 ‘가을 여행 주간’을 홍보하며 국내여행 활성화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는 캠핑 명소로 알려진 전남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연휴 둘째 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캠핑 페스티벌을 열고 마술쇼, 송편 만들기 체험, 보물찾기 놀이, 캠핑용품 100원 경매 등 다채로운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관광공사는 연휴 첫날인 12일부터 ‘올가을 부산에 가면’이라는 주제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밖에 경남 김해가야테마파크,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 등 전국 각지에서도 추석 맞이 특별 행사를 연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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