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 10대 건설사들의 고용이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부문 사업이 잘 풀리면서 이익이 났지만, 국내‧외 수주가 줄어든데다가 플랜트 사업을 축소하면서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내 건설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8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용 인원은 5만 1927명으로, 지난 2017년 말 5만 3367명보다 1440명 2.7% 줄어들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인력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고용 인원 5357명으로 전년말 5804명에 비해서 447명을 줄였다. 특히 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많은 258명이 줄었다. 이는 현재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보수적인 기조로 경영을 관리 한 것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림산업 역시도 전년도 7016명에 비해서 525명을 줄이면서, 6491명이 됐다.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많은 365명을 감원했다. 상황은 다른 건설사 역시 비슷하다.
현대건설(-4.4%)과 GS건설(-3.8%), SK건설(-3.8%)도 직원 수가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기존의 직원수가 6797명이었지만 300명 정도가 줄어서 6500명 가량이다. 현대건설은 지원 조직에서 인력을 감축했다. 원래 1687명이던 지원 조직 인력을 1352명으로 335명을 감축시켰다. 플랜트 인력도 146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서 토목과 건축, 주택 분야 인력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도 플랜트 인력에서 226명을 감축시켰다. 건축과 주택 분야 인력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SK건설도 플랜트에서만 407명을 줄이면서, 플랜트 사업 인력을 축소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지난 2017년 5737명보다 1.7% 줄어든 5641명을 고용하고 있다.

국내‧외 수주 여건 악화로 인해서 대다수 건설회사들이 올해 고용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건설수주는 공장‧창고, 주택 등 건축(-27.8%)과 도로‧교량 등 토목(-23.8%)에서 모두 줄며 전년 동월보다 일감이 26.6% 감소했다.

한편, 직원 수가 증가한 건설사들도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8년 말 현재 전년 5554명 대비 3.7% 증가한 5759명을 고용 중이다. 전력과 건축 분야 인력이 늘었고 인프라 투자 분야가 신설되면 조직이 커진 것이 반영됐다.

롯데건설도 직원 수가 3.1%(96명) 증가한 3199명으로 집계됐는데, 주택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증가(61명) 영향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1.4%)과 HDC현대산업개발(HDC 포함·0.4%)도 고용이 소폭 증가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