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자유 우파’의 모든 뜻 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보수대통합에 시동을 건 가운데,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7일 “자유 우파란 프레임을 보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참으로 비겁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며 “원래 우파는 자유를 최우선 가치를 두고 좌파는 평등을 최우선 가치를 두는 집단”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프랑스 혁명에서 유래된 급진 좌파인 자코뱅당과 온건 우파의 지롱드당에서 유래된 좌·우파 개념은 그 후 한국에 들어오면서 좌·우익 개념으로 해방 직후부터 잘못 인식되다가 5·16 쿠데타 이후 우익정권이 들어오면서 좌익은 공산주의 북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치부되는 바람에 사라졌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그리고 한동안 한국은 우익만이 존재하는 우익 천국시대를 구가하다가 전교조, 민노총 등 급진좌파들의 탄핵 활동으로 좌파들이 정권을 잡고 진보좌파라는 그럴듯한 구호로 이젠 그들의 세상으로 변해 버렸다”면서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체제전쟁은 해방 직후 좌·우익 혼란상에 버금가는 문제로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보수는 꼰대, 기득권, 특권의 상징으로 전락했고 진보는 신선, 미래, 평등, 공정의 상징으로 날조됐다”며 “기득권, 특권, 꼰대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 보수우파라고 하기가 부끄러우니 지금 자유 우파라고 우기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비겁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이 나라에 진보가 어디 있느냐, 친북좌파, 극좌파가 진보의 탈을 쓰고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을 뿐 진정한 진보가 어디에 있느냐”며 “진보의 상징이라던 조국을 보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것이 그들의 민낯인데, 그걸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우리 내부 문제로 자꾸 제기되고 있으니 우리도 조국 아류라고 지금 국민들이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보수라는 개념이 그렇게도 부끄러운데, 어떻게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하고 있느냐”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진정한 보수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스스로 실천하며 서민정신이 충만한 세력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라며 “지금부터라도 정치사전에도 없는 자유 우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당당하게 보수우파라는 말을 사용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보수우파라는 정치적 용어를 사용할 자신이 없으면 보수정당에서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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