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CJ제일제당이 땅과 건물 등 유휴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만 1조13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0조원에 달하던 순차입금 규모는 8조원대로 낮아져 CJ제일제당의 재무상황도 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해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9일)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토지 및 건물과 구로동 소재 공장부지, 중구 필동 CJ인재원 중 한 동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가양동 부지는 과거 바이오 연구소가 있던 자리였으나 이 연구소가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유휴부지가 됐다.

이 부지는 케이와이에이치에 8500억원 금액으로 처분한다. 향후 케이와이에이치가 부지를 다시 처분할 경우 매각가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더 많은 차액을 확보할 수 있다.

구로동 소재 공장 토지와 건물은 세일앤리스백 형식으로 자산유동화를 추진한다. 거래상대자는 와이디피피로, 2300억원을 조달한다.

CJ인재원 중 1동은 같은 CJ계열사인 CJ ENM에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528억3900만원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전체적인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회사 경영기조가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미국 냉동식품기업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매매대금 1조8867억원(지분 70% 인수) 중 5500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이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커지자 CJ제일제당의 비용부담도 높아진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상반기 부채총계는 16조2995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2조1888억 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85.45%로 높아졌다. 순차입금도 지난해 상반기 7조827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조9095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매각과 자산 유동화가 완료되면 CJ제일제당은 최소 1조1328억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모두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채부담 축소로 인해 당기순이익 증가 등 순익 구조도 좋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자산유동화를 통해 CJ제일제당의 현재 차입금은 6조9000억원(대한통운 제외 연결기준)에서 5조5000억원 내외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J제일제당의 연 이자율이 3.3~3.4%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소 3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통한 당기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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