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 SDI, SK 이노베이션 주가 모두 상승세
조 바이든 "탄소중립 달성 위해 총 5조 달러 투입"
지난 9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전년 대비 55% 증가

▲국내 배터리 3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미국 대선의 판세가 조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2시 42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각각 71만9000원, 49만7000원, 14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일 대비 6.20%, 삼성 SDI는 2.69%, SK이노베이션은 2.54% 오른 수치다.

특히 미 대선 시작일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국내 배터리 3사의 주식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LG화학의 경우 대선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4일을 제외하고 3, 5, 6일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SDI 역시 지난 4일 주당 45만9000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을 빼고 3, 5, 6일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아예 3~6일까지 쭉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은 클린에너지를 지향하는 조 바이든 후보의 공약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클린에너지’를 지향하며 “탄소중립을 수반한 100% 클린에너지 경제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바이든 후보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 안에 연방정부 1.7조 달러를 포함, 총 5조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기업 감세 축소와 조세피난처로부터의 자금 회수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후보 당선 시 수혜를 볼 업종으로 크게 ▲전기차 ▲인프라 ▲재생에너지 산업을 뽑았다. 전기차 사업이 특혜를 볼 업종 중 하나로 뽑히며 전기차에 공급되는 배터리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오는 2030년 말까지 50만개 이상의 신규 공공 충전소가 배치되고 전기 자동차 세액 공제가 부활되며 연방정부 차량이 청정 에너지 및 무배출 차량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 생산 및 자동차 인프라 분야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과 미국, 유럽시장의 전기차와 수소관련주들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중국, 미국, 유럽이 과거에는 볼 수 없는 강도로 그린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고 기술했다.

이어 “그린관련주들은 산업이 최소한 절반 이상의 탈탄소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우상향하는 그림일 것”이라며 “그린에너지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을 공식 선언했고 한국도 오는 2025년까지 2차전지 매출 목표를 50조원으로 잡는 등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 9월 글로벌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대비 55%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 수요의 증가로 사람들이 삼성SDI 등 배터리 주를 눈여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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