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행 불매 운동’ 결국 한국보다 일본 타격이 ‘2배’ 더 커

김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4 15: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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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여행·항공업계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이래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더불어 일본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업계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 할 거 없이 일제히 일본 노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여행업계에서도 일본 여행 수요 급감에 따라 인력 전환 배치나 인원 구조조정에 나섰고, 일부 영세 여행사의 직원들은 무급휴가나 휴직에 들어갔다.

국내 여행·항공업계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된 부정적인 여파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의 불안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처럼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계속되면 한국보다 일본이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피해를 입겠지만 양국의 평균적인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할 경우 일본의 피해 체감 정도가 더 크다는 것이다.

한국인 일본관광 81.2% 감소 예상…日 생산감소 10조원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갈등으로 양국 여행객이 감소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한국인의 일본관광은 81.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대(對)일본 여행서비스 지급분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51억7000만달러, 한화 약 6조2717억원) 규모에서 20년 전인 1998년 수준(9억7000만달러, 약 1조1768억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사상 최대 규모인 754만명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나빠지면서 일본여행 취소율이 매우 높은 데다, 일본 관광객이 최근 4년 만에 3배나 늘어날 정도로 분위기를 탔다가 푹 꺾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방일 외국인의 4명 중 1명(24.2%)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최근 한국인의 일본 여행 불매운동은 일본 관광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인 여행객 급감올 인해 일본경제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생산8846억엔(약 10조2230억원), 부가가치 4558억엔(약 5조2670억원), 고용 9만5785명의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객 감소로 인한 피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도 일본인 관광객이 39%가량 감소하면서 한국경제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생산 1조8745억원, 부가가치 7687억원, 고용 1만8176명 감소 영향이 예상된다.

체감 성장률 하락은 일본이 한국보다 ‘9배’ 높아

그러나 한·일 여행절벽으로 인한 피해는 절대적 규모 면이나 체감도 면에서 일본의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 현대경제연구원 측의 주장이다.

앞서 분석한 경제 전체의 직·간접적 피해의 절대 규모에서 생산 감소는 일본이 한국의 4.7배, 부가가치 감소는 5.9배, 고용감소는 5.3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제성장률 하락분에 대해 평균적인 양국의 경제성장 속도(2009년~2018년 연평균 경제성장률)를 감안할 경우, 체감적 경제성장률 감속효과는 일본이 한국의 약 9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체감효과는 한국이 1.6% 감소이지만 일본은 14.3%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이 서로에 대한 여행 감소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에서 일본은 0.1%포인트 하락하고 한국은 0.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피해 정도가 한국의 두 배 정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원 연구실장은 “일본 피해가 더 크기는 하지만 미래 먹거리산업인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교갈등이 경제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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