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0억원 갈현1구역 사업 따내…도시정비 수주 1위 올라
한남3구역 등 시공사 선정 주목…수주순위 변동 가능성

▲ 갈현1구역 조감고(사진제공=롯데건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롯데건설이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을 수주해 도시정비 수주 ‘1조원 클럽’에 집입하게 됐다. 이번주 입찰이 예정된 한남3구역, 반포3주구 등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순위는 유동적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에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맞붙었지만, 현대건설은 도면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무효가 선언된 바 있다.

이후 다시 시공사 선정 작업을 진행한 결과, 두번의 유찰 끝에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입찰해 수의 계약 방식으로 선정됐다. 수의계약이란 경쟁계약에 의하지 않고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될 경우 조합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총 1769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건설이 약 88%(1555표)의 찬성표를 얻었다.

갈현1구역은 총 공사비 9200억원에 달하는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사업으로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총 4116가구 규모의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울산 중구 B-05 구역 재개발,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에 이어 갈현 1구역(9255억 원)까지 수주함으로써 수주 금액 총 1조 5887억 원을 확보해 도시정비 수주 ‘1조원 클럽’에 들어서게 됐다.

이는 현대건설(1조541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원)보다 높은 수주 금액이다. 이번 갈현 1구역 수주로 롯데건설은 현재 도시정비 수주 1위로 도약했다.

다만 31일로 예정된 용산구 ‘한남3구역’의 시공사 선정 발표에 따라 순위는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의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지로 불리는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곳이 최종적으로 참여해 경쟁하고 있다. 예상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해 이 사업을 수주한 건설사가 올해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8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와 30일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의 총회도 예정되면서, 이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 여부도 건설사들의 수주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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