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4월 실적발표를 마친 삼성전자와 금융주를 제외한 195개 기업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14조4900억원(23.2%)로, 당초 예상한 15%보다 컸다. 삼성전자를 포함하면 감소율이 39%로 상승한다.

한겨레신문 등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그 정도가 과도해 보인다는 분석이다.1분이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민간소비와 투자, 수출 등 모든 부분이 약화된 데다가 정부지출도 높은 기저효과와 정책 집항 시차 등으로 인한 성장률 하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기업실적 부진에도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경우가 5차례 있었다. 전망이 한번 나빠지기 시작되면 7~11개월간 이어지고 30% 정도 감소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작년 4분기부터 이익 전망이 내려오기 시작했으니 이미 7개월이 지난 셈인고 감소 폭도 26%로 과거 둔화기 평균에 인접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이익 감소 폭과 하락 기간이 장기로 이어직 적은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뿐이었다. 두 번의 위기처럼 극단적 상황이 아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익 둔화 전망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제는 이익 감소가 멈춰도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은 것 때문이다. 먼저 미국 주가가 너무 높아 부담이 된다.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4월 12일 이후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은 1.5%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일 기간 동일을 포함한 유럽 선직구 주가 상승률의 절반에 불과한다. 실적 전망도 부진하다. 미국 기업 이익이 상반기까지 2분기 연속 하락할 걸로 보이는데 이익 감소가 반년을 넘겨 계속되는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2개월전1.6%였던 2분기 미국기업의 이익 상승 전망치가 -0.5%로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이미 실적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조만간 주가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주가 상승이 우리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가를 끌고 가는 핵심 동력인 만큼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향후 주식시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수 매도가 두텁지 않은 것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근 시장 움직임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살짝만 사고팔아도 주가의 변동성은 심해진다. 완충지대가 없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예상못한 재료가 나오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확률이 높다. 현재 주가가 높은 상황인 만큼 호재가 발생해 주가를 끌어올리기보단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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