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수원 영통 등 수도권 일부지역이 아파트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서울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의 집값을 제쳤다.


이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여실히 나타난 것으로 이같은 기조는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15일 기준) 수원 영통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4억7250만원으로 노원구(4억4100만원), 도봉구(3억9900만원), 강북구(4억6500만원)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가격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높은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평균값이랑은 달리 초고가와 초저가 아파트값이 반영되지 않아 시세 동향을 파악하는데 많이 쓰인다.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올해 1~3월간 14.61%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통구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노·도·강 지역보다 가격이 낮았지만 12·16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권선구도 전년대비 9.53% 상승해 두번째로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권선구도 중위 매매가격은 올해 3월 3억13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인근 수원 팔달구도 7.21% 올라, 중위매매가격이 지난해 3억4250만원에서 올해 3월 3억8300만원으로 올랐다.

아울러 광명(5억7200만원), 용인 수지구(5억3000만원), 안양 동안구(5억1500만원) 등의 지역은 5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집값에 근접할 수준까지 다다랐다.

이밖에 구리(4억9250만원), 안양만안(4억3500만원), 의왕시(4억2300만원), 인천 연수구(3억9700만원) 지역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지역이 정부의 규제로 가격이 뛰는 ‘풍선효과’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써 서울집값을 눌러놨는데,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 속속히 치고 올라와 부동산 안정세는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곧 사그라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집값은 서울 집값을 따라가는 기조가 있어 지금처럼 서울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면 수도권 역시 머지않아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