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기업 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적자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던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유동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는 13일 자사주 90만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950억원으로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14일부터 11월13일까지다.

이번 결정에는 자사 주가가 실제 회사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3월27일부터 4월4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약241억원)를 매입한 바 잇다.

이마트는 이번 자사주 매입과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이마트는 주관사인 KB증권과의 협의를 통해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하게 된다.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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