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카드 승인금액·건수 '전년대비 3.9%, 1.8%↑'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온라인 수요 가속화될 것"
"상반기 카드사 당기순이익 상승은 기저효과"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22.5조원, 56.1억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9%, 1.8%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스페셜경제=이정화 인턴 기자]코로나19로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다시금 회복될 기미가 보인다. 카드사 실적도 경제 불황 속에 비교적 선방했다. 집단감염 확산이 한층 수그러든 5월을 기점으로 경제활동이 서서히 재개되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도 더해져 카드 소비 양상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22.5조원, 56.1억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9%, 1.8%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업종 내 카드 소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종의 매출 감소세는 대체로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도매 및 소매업' 카드승인실적은 오프라인 중심 소매업종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구매 ▲배달 구매 ▲자동차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964억원)에 비해 약 16.1%(1120억원) 늘어났다.

'운수업'에서는 대면 이용이 불가피한 항공, 철도 등의 이용 감소로 전년 동기(4조3400억원)대비 64.0%(1조5700억원) 감소한 승인 실적을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에서는 숙박업종의 매출 부진 등으로 전년동기(327억원) 대비 6.8%(304억원) 줄었다.

여행 관련 서비스업의 매출 감소로 인해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카드승인실적도 전년동기(1조2400억원)에 비해 43.2%(71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원 등 교육시설이 잇따라 휴업하면서 '교육서비스업' 승인 실적이 전년동기(3조5600억원) 대비 8.1%(3조2800억원) 감소했으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에서도 노래방, 박물관, 테마파크 등 다중이용 시설 이용자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700억원)보다 5.4%(3조4700억원) 줄어든 실적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시점에서 오프라인 판매가 줄고 온라인 쇼핑업종이 실적 면에서 증가세를 보였다"며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의 대체 업종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장담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업종 수요는 예전부터 증가해왔다.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된 시대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가속화 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역시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온라인 수요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표1. 소비밀접업종 카드승인실적

올 2분기에는 '온라인 쇼핑 증가세'에 더해 '자동차 판매량 증가'가 실적 회복 견인에 한몫 했다.

통계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월 11.6% ▲5월 14.0% 증가했다. 6월에는 지난해보다 무려 44.9%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 효과와 더불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만료 기간이 지난달 30일이었기 때문에 2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7월부터 인하폭이 살짝 줄었지만 향후 실적 결과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상반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타격을 입지 않고 긍정적 결과를 달성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카드사(하나·우리·KB국민·삼성·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5% 오른 833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1년전보다 무려 93.9% 증가한 653억원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796억원(19.6%) ▲KB국민카드는 1638억원(12.1%) ▲삼성카드는 2226억원(16%) ▲신한카드는 3025억원(11.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카드사들은 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 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 최근 몇년 간 카드사 실적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마케팅 및 회원 모집 등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대손충당금(연체 금액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을 줄인 결과로 본다"며 "카드사들의 주 수입원인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면서 할부 금융이나 리스자산을 늘리고, 자동차할부금을 강화하는 등 수입원 다변화를 통해 이익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코로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만기가 9월에서 연장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생산, 유통, 소비 등과 관련된 경제활동)가 회복되는 수준에 따라 카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 여파에도 상반기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하반기에는 만기 연장 여부에 따라 실물 경제 등 실적에 악영향이 스며들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표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신금융협회)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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