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4시간의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더팩트 유튜브 채널 더팩트 THE FACT’ 영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비공개 회동한 것이 27일자 <더팩트> 단독보도를 통해 밝혀진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이날 “총선 승리라는 특명을 받은 양정철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을 몰래 만날 이유가 총선 빼고 무엇인지 해명해보라”며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전 정권의 국정원장들에게 어떻게 했는가? 문 정권 방식과 잣대대로라면 이번 만남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라며 이같이 되물었다.

전 대변인은 “양정철 원장은 민주당의 내년 총선전략을 짜고 정책 수립의 총괄을 맡고 있다”며 “양 원장은 첫 출근 날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심전심이라며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임을 증명했던 사람이다.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 민주연구원은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라고 말하며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어떤 곳인가. 국내·외 정보수집권에 대공수사권, 모든 정보기관을 아우를 수 있는 기획조정 권한까지 가지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정보기관”이라며 “그런 수장이,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인물이, 집권여당의 총선 총책임자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양 원장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4시간의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더팩트 유튜브 채널 더팩트 THE FACT’ 영상 캡처)

그는 “이번 만남을 위해 양 원장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민주연구원의 공식 행사도 불참했다고 한다. 가히 총선만 바라보는 문재인 정권다운 행보”라며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만남의 목적은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원장은 부적절한 만남이 취재를 통해서 알려지자 이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으로 매도하며 ‘추구하고자 한 공적 이익은 무엇입니까?’라고 되묻고 있다. 부적절한 만남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아니라 공격으로 나선 것”이라며 “여당의 연구원장이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가 정보기관의 장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고 질타했다.

전 대변인은 “이번 만남은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더라도, 보고라인에도 없는 여당의 총선 총책을 국정원장이 만났다는 것은 심각성이 큰 문제이며 철저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내용”이라며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의 부적절한 만남이 발각이 된 것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양 원장과 문 정부는 적반하장식 대응으로 넘어가려는 착각을 버리기 바란다”며 “한국당은 국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일 때부터 함께 일하면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최측근이고, 서 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과 2017년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는 양 원장으로부터 서 원장과 만난 이유를 듣기 위해 전화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