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0차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공조로 패스트트랙 처리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본격적으로 타오른 바른미래당 갈등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지도부 사퇴론을 두고 계파갈등의 양상으로 이어진 내홍이 단순한 이견 표출의 정도를 넘어 감정싸움의 양상으로까지 치닫는 형국이다.

현재 당내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연달아 파행 중이며 원내대책회의와 정책회의 역시 반쪽짜리 회의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자 손학규 대표는 지난주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외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두며 이를 ‘해당 행위’라 규정,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공언하며 ‘해당행위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 바른미래당 해촉 대변인단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도부 총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해촉대변인단은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 했다는 이유로 대변인단에서 해촉 되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에게는 바른미래당과 제3의 길을 수호해 한국정치 구조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해나갈 의무가 있다”면서 “해당행위를 계속하는 당원은 앞으로 당헌당규 상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또한 손 대표의 행보에 가세했다.

그는 7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당을 흔들고 계신 분들이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기호3번을 달고 선거출마 하겠다는 의지와 결기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며 “일부 의원님들의 공식적, 비공식적 발언들을 들어보면 자유한국당과 통합이나 연대를 감안하고 있거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다음 총선에서 기호3번(바른미래당)으로 나갈 것인가, 기호2번(한국당)과 함께 할 것인가? 다당제를 지켜내는 개혁정당인가 한국당과 함께하는 반(反)개혁연합인가? 확실하게 답해달라”면서 “한국당과 함께 반개혁세력에 편승하고 보수라는 이념에 경도되는 것, 당의 화합을 거부하며 당권에 집착하는 것은 창당정신을 망각하는 것이고 심각한 해당행위”라 일갈하기도 했다.

일각의 지도부 사퇴요구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과 연대·통합하려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들까지 합세해 지도부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당헌은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의 의총 소집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는 2일 내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인 유의동 의원은 이날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치유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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