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영업익 고공행진…라면 매출 30%↑
라면 수출 400억…연 1000억 수출시대 도전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갓뚜기’로 불리며 팬덤이 강한 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오뚜기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 가정간편식 등 주력 상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오뚜기 연도별 실적 추이(제작=스페셜경제)


오뚜기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조2864억원, 영업이익은 21.4% 증가한 110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70억원으로 52%나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라면·즉석밥·컵밥 등 농수산가공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뚜기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6235억원,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펄펄 끓는 라면 시장…함영준+백종원 콜로보 인기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국내 라면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약 1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국내 라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오뚜기의 상반기 라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오뚜기의 라면시장 시장점유율은 26.4%로, 지난해(25.6%)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오뚜기는 상반기 신메뉴 개발에 주력했다. 짜파구리 열풍에 대응해 진진짜라(진짬뽕+진짜장)를 출시했고, 여름 성수기 공략을 위해 진비빔면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백종원이 협업한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 등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정식 제품으로도 출시됐다.

가정간편식 원조…맛과 양 다 잡은 ‘갓뚜기’
오뚜기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81년 국내 최초로 즉석요리 ‘3분 카레’를 출시했으며, 이후 ‘3분 짜장’, ‘3분 햄버그’, ‘3분 미트볼 등 즉석요리를 잇따라 선보였다. 2004년에는 밥에 소스를 더해 만든 다양한 세트밥을 선보이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오뚜기의 즉석밥은 국내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맛과 양을 더해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컵밥의 밥 양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맛있는 오뚜기 컵밥’ 전 제품의 밥양을 20% 늘렸다. 톡톡김치알밥, 김치참치덮밥, 참치마요덮밥, 차돌강된장보리밥, 진한쇠고기미역국밥, 황태콩나물해장국밥 등이 대상이다.

라면 수출도 ‘쑥’...해외시장 공략 속도

▲ 오뚜기 라면 수출액(제작=스페셜경제)

오뚜기는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했다. 이는 2018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72.7%에 달하는 400억원을 수출했다.

해외에서도 호조다. 지난해 오뚜기의 베트남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73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중화권 및 동남아 중심으로 대형유통 및 로컬마켓의 입점이 급속도로 성장,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진라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한국라면의 세계화를 위해 로컬마켓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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