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협력업체 지원 3000억 특별보증
은행권 “기존대출 만기연장·D/A 거래지원”
은 위원장 “쌍용차지원은 단정하기 힘들어”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에프티 판교 연구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특별보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협력업체 살리기에 완성차 업체와 전 금융권이 협력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5일 자동차업계 및 금융권 관계자들과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2차 협력업체 4개사와 현대기아차·한국GM 등의 완성차 업체, 자동차산업협회 및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참석해 자동차 업계의 애로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르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동차 업계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업계-금융기관이 긴밀히 머리를 맞대고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가 적극 상생해 산업 생태계를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건설적인 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자동차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를 중점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관계부처 등과 함꼐 적극 논의해 추경 재원·완성차 업체 출연금 등을 통해 자동차 협력업체 등을 지원하는 보증 프로그램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안)

이날 제안된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안)’은 국가 재정, 완성차 업체와 지자체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뿐 아니라 신용도가 취약한 중견 협력업체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특별보증프로그램이다.

재원은 재정에서 100억원, 현대차가 1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며, 한국GM과 지자체도 출연규모를 협의 중이다. 지원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특별보증 중 일부는 ‘프로젝트 공동보증’의 형태로 운영해 완성차 업체의 특정 생산 프로젝트 단위로 보증 심사하는 대신, 생산에 참여하는 중·저신용등급 협력업체들에 대해 손쉽게 보증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운 보증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은 완성차 업체와 함께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은행 등은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의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와 협의해 중·저신용등급 부품 협력업체를 위한 우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자체자금을 활용해 자동차산업 협력업체를 중점 지원키로 했다.

단기적으로 극심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 지원도 확대된다.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은 완성차업체의 현재 D/A(무신용장 거래방식) 거래 한도를 유지하고, 거래 기한도 현행 60일에서 최대 1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의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지원도 확대하고, 기존 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 중인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을 활용한 '협력업체 지원 특화 프로그램' 등으로 자동차 생태계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오늘 자동차 업계-금융권이 함께 상생을 통해 마련한 금융지원 방안들이 부품산업 위기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앞으로도 특히, 중견기업과 중·저신용등급 업체들과 같이 금융지원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피고 더욱 촘촘한 지원책을 적극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현장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쌍용자동차 지원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은 위원장은 “자동차협력업체 지원에서 쌍용차를 포함해 모든 업체를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쌍용자동차 지원여부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하는 것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쌍용차가 산은에 갚아야할 차입금은 총 1900억원에 이른다. 당장 다음달 9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온다. 쌍용차는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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