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최근 웰컴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업계에서 체크카드 실적 상승이 이어지면서 저축은행들의 체크카드 자체 브랜드 구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이에 필요한 비용과 상품 설계 고도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웰컴저축은행의 올1분기 체크카드 발급 실적이 사용금액 186억원, 신규발급 51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163억원, 293건에서 대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 체크카드는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만든 ‘SB체크카드’로 발매되며 BC카드와도 제휴해서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웰컴저축은행은 전체 저축은행업계 체크카드 실적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뱅킹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의 성공으로 발급 건수가 크게 늘어나 바 있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는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시중은행이나 은행계 전업카드사인 NH농협카드나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등은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긴 하지만 자체 브랜드는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비대면 채널 중 토스카드도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더라도 개별 브랜드는 굳건히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SBI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다. 해당 카드는 최근 발급실적과 건수가 늘고 있어, 현재 1종 뿐인 자체 브랜드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체크카드 실적은 사용금액 14억원, 신규발급 1139건으로 작년 동기 12억원, 1042건이었던 실적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에 SBI저축은행 측은 비대면 채널 활성화가 한 몫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은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기에는 특히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게 은행업계의 입장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들이 작년 사용한 마케팅비용은 총 6조가 넘는 수준이었다. 카드산업 특성상 회원이 많을수록 연회비 대비 혜택이 커지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이처럼 마케팅에 큰 비용을 쏟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관련 결정을 미루고 있는 탓에 카드사들이 작은 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차별화를 둘 만한 기회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체크카드 사업이 활성화된 곳은 웰컴·SBI·모아저축은행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는 저축은행 통합 브랜드가 아닌 자체 지급결제 수단 구축이 필요하다”며 “저축은행 특성에 맞춰 지급결제 수단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