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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우량차주들도 시중은행 계열사 저축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고신용자 중심의 영업을 펼치며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을 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1월~3월) 은행계 저축은행 예대마진 규모는 신한저축은행이 177억원, NH저축은행 136억원, KB저축은행 128억원, 하나저축은행 111억원, IBK저축은행 9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한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 3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 8% 증가한 예대마진을 기록하면서 은행계 저축은행으로 우량고객이 직접 유입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출금 이자에서 예수금 이자를 뺀 수치인 예대마진은 예금기관의 주요 수익원이며 대출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저축은행은 수익자산 가운데 대출금 이자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대마진이 당기순익과 더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은행계 저축은행들은 영업이익이 점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저신용자 대출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서민금융기관이 맞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금리대별 가계신용대출 취급비중 자료를 보면 IBK저축은행이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 가운데 78%가 10~14% 이하의 저금리 구간대에 몰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도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각각 61%, 46%, 42%씩 저금리 구간대에 몰려 있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따로 차주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을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저금리일수록 고신용·고소득 차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이 신용등급이 우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안전하게 저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실행하려면 고금리로 실행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고금리대출을 다수 진행했다가 평균 금리가 20%까지 올라가면서 비난을 받았다”며 “그래서 고금리 대출을 지양하면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안 한다며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며 곤욕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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