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주택금융공사가 한부모와 미혼모에 대한 포용 지원을 취지로 내놓은 ‘한부모전세자금대출’이 출시된 지 5개월 가까이 됐지만, 현재까지 실적이 고작 33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개 지자체에서는 실적이 0건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편중도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부진의 이유로는 주택금융공사와 하나은행의 홍보 부족이 꼽히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일종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충남 서산·태안)은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5월 10일부터 시행 중인 ‘한부모전세자금대출’의 계약자가 132일 동안 33명에 그치는 등 실적이 매우 부진하다고 개탄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출시한 한부모전세자금대출은 미혼모 가정이나 조손 가족 등 한부모가족에 대해 대출심사 요건을 완화하고, 한도도 기존 전세대출보다 10포인트나 올린 ‘임차보증금의 90%’로 확대한 상품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출 금리도 최대 0.25%포인트 우대하며 보증료는 0.1%포인트 우대하는 등의 다양한 혜택도 함께 제공되는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혜택공세에도 불구하고 한부모전세자금대출은 출시된 지 5개월이 가까워오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33건에 불과한 계약 수를 보였고 보증금액도 23.9억원으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성 의원 측에 제출한 ‘한부모전세자금대출 출시 후 공급현황’ 자료를 보면 해당 대출 신규 가입자는 지난 ▲5월 0명 ▲6월 8명 ▲7월 15명 ▲8월 7명 ▲9월 18일까지 3명 등으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한부모전세자금대출 신규가입자는 ▲경기도 14명 ▲서울특별시 4명 ▲경상북도 3명 ▲충청남도 3명 ▲부산광역시 2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전, 울산, 전북, 제주, 충북, 광주, 전남은 모두 신규가입자가 1명이었으며 인천, 강원, 대구, 경남, 세종은 신규가입 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지역편중 또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부모와 미혼모에 대한 포용과 지원이야말로 다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의 시금석”이라고 발언했던 것 치고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 의원은 “처음 한부모전세자금대출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주택금융공사 및 하나은행의 홍보가 부족하거나 전무하다보니 5개월 동안 가입자가 33명에 그치고 5개 지자체에서는 가입자가 0명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며 “주택금융공사는 하나은행이 지원대상자에게 한부모전세자금대출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 마련에 힘써야 하며, 실제 한부모 가정과 많이 접촉하고 있는 한부모가족지원센터 및 관련단체에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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