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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주행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책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형 퍼마일 자동차보험에 업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퍼마일 자동차보험 출시 준비를 끝내고 판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인슈어테크 기업 ‘메트로마일’이 지난 2012년 출시한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보험의 전례 없는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품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기존 보험 상품들은 주행거리에 상관 없이 보험료가 책정 됐지만, 해당 상품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차량 무선 통신 장치인 ‘펄스’를 가입자가 차량에 장착하게 되면 주행거리와 시간, 차량 평균속도, 차량 상태 등의 데이터가 보험사로 전송돼 정산되는 시스템이다.

이미 주행거리가 일정 수준 이하면 가입 당시 납부한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의 마일리지 특약이 존재하긴 하지만, 퍼마일보험은 주행거리만큼의 보험료를 월 단위로 납부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표준약관에 따라 의무보험인 대물배상과 대인배상에 대해 분할납부를 허용하지 않았던 기존과 달리 퍼마일보험은 전부 분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들과 차별화 된다는 게 전문가 등의 평가다.

해당 보험 운영은 매월 초 연령과 차종, 사고위험률 등에 따라 기본 보험료를 책정하고 매월 말 주행거리 당 요금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한다. 메트로마일의 경우를 보면 기본보험료는 29달러부터 시작하며, 마일 당 요금은 6센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할인 등급이 가장 높은 운전자가 월 450마일(약 724km)를 주행했다면 월 보험료는 56.12달러가 되는 것이다. 메트로마일 고객들은 이 같은 보험을 통해 기존보다 연 평균 741달러의 보험료를 아꼈으며, 1만마일(약 1만6000km)를 주행한 운전자는 연간 541달러가량을 절약했다는 입장이다. 국내의 경우를 봐도 등록 차량들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1만4293km로, 상당수가 퍼마일 보험을 통해 보험료 절감 효과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자동차보험들의 가입 기간이 1년 단위인 점을 고려하면, 신규 가입이나 출시 이후 갱신 시기가 도래하는 고객 정도만 유입돼 초기에는 퍼마일 보험이 흥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또한 이미 대다수의 손보사에서 주행거리가 적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굳이 퍼마일 보험으로 이동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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