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대구 염색산업단지가 위기를 맞았다.

앞서 대구 염색산업단지는 내수시장보다 수출 시장 개척에 힘써 전체 생산량의 60~80%가 미주나 유럽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이들 국가에서 크게 유행하며 섬유 수출길이 막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염색산업단지 입주업체 중 5곳은 휴업 중이며 폐업을 고려하는 업체도 있다. 기존 수주 물량 공급이 끝나는 다음 주부터는 아예 신규 주문량 자체가 없다. 이번 달이 존폐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새 오더(주문)가 없는 이번 달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인 여력이 없는 업체들은 이달 이후부터 버티기 힘들지 않겠냐”며

업계에서는 감염 가능성으로 인해 새로운 판로를 찾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IMF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구 염색산업단지 업체들이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할 경우 근로자들의 대량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포장, 출고 작업 등의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을 담당하던 외국인 근로자 숫자가 줄어 평균 연령이 높은 내국인 근로자들의 업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역 중소기업 등에 전기료와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과금 감면 혜택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도산 위기의 업계를 살리기 위해선 보다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공단 관계자는 “오더(주문)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아 당장 다음 주부터 운영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과금 면제도 좋지만 업체 보전비가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공과금 혜택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무담보 대출이나 긴급 운영자금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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