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일부를 국산품 등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던 일본산 불화수소 대신 국산 불화수소를 투입했다.

삼성전자가 국산 불화수소를 사용한 것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선언한 후 약 두 달만이다.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공정부터 점진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불화수소는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강화한 3대 품목 중 하나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회로를 새길 때 꼭 필요한 소재다. 5월 말 기준으로 불화수소의 일본산 의존도는 43.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해왔다. 업계는 테스트 마무리까지 3~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기에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국산 불화수소를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투입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조만간 테스트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 제품을 테스트 중이며 아직 대체품 투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일본산 소재 대체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도 “일본산 불화수소의 의존도는 상당히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일본에 손을 벌려야 하는 초고순도 제품의 수급은 업계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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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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