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역삼점에서 한 고객이 수제맥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BGF)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CU의 수제맥주 매출 비중이 사상 최초로 10%를 돌파하며 맥주 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수제맥주가 편의점에 등장한지 약 3년 만이다.

CU는 “편의점 맥주 시장은 수입맥주가 처음으로 국산맥주의 매출을 넘어선 지난 2017년 이후 전체 시장의 최대 60%까지 수입맥주에 자리를 내줬다”며 “당시 40% 남짓의 국산맥주 매출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맥주의 삼년천하가 끝난 것은 지난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때문이다. 당시 수입맥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본맥주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단번에 꺾였다.

수입맥주 대신 ‘편맥족’의 선택을 받은 것은 국산 수제맥주였다. 선호하는 맥주 맛과 향이 분명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형 제조사 맥주가 아닌 소규모 브루어리의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CU의 수제맥주 매출신장률은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1.5%나 늘었다. 지난달에는 업계 처음으로 수제맥주(말표 흑맥주)가 오비맥주, 칭따오맥주 등 대형 제조사 상품과 수입맥주를 제치고 맥주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홈술, 홈파티 문화가 확산된 것도 수제맥주의 인기에 한 몫 했다. 대형 제조사 맥주는 ‘테슬라(테라+참이슬)’,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 등 소맥 폭탄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식이나 모임 등 폭탄주를 마시는 자리가 사라지면서 개성 있는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산맥주 중 대형 제조사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26.5% 신장한 반면,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546.0%나 껑충 뛰었다.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6%까지 올라왔다.

맥주 시장의 판도 변화에 맞춰 업계에서도 수제맥주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이달 기준 업계 최대 규모인 20여 가지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15가지 상품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는 한정된 생산 물량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 100만개 돌파를 단기간에 이뤄내기도 했다.

이어 이달 12일에는 업계 최초로 브루어리 플레이그라운드와 손잡고 ‘수퍼스윙라거’와 ‘빅슬라이드 IPA’를 단독 출시했다. 슈퍼스윙라거는 편의점 최초로 출시되는 인디아페일라거(IPL)로 독특한 귤 향과 청량감을, 빅슬라이드 IPA는 열대과일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CU는 “플레이그라운드는 그동안 펍 중심으로 맥주를 공급하는 한편 미국, 호주 등 수출도 진행해 왔지만 국내 편의점 판매를 위해 전용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개성 있는 맛과 향을 가진 수제맥주가 수입맥주에서 이탈한 편맥족들을 사로잡으면서 대형 제조사 상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국내 브루어리들의 퀄리티 높은 수제맥주에 CU의 상품 기획력과 노하우를 접목하여 신선한 맛과 재미있는 콘셉트의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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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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