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환자 증가세가 가속화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나라가 17개국에 이르는 것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은 25일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방역문을 활짝 열더니 말 그대로 진짜 우리의 어려움이 됐다”고 개탄했다.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심지어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SNS 공식 계정에서 ‘아직 (한국)학교로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까지 했고, 중국의 한 공항은 한국의 항공편 탑승객은 전용 통로를 사용하라고 하며, 베이징시는 우리 국민에게 자가 격리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이게 무슨 꼴인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우리를 향해 나가라고 큰 소리 치고 있다”며 어이없음을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여기에 지난해 12월 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이 올해 들어 1월에 6135만 달러로 100배 가까이 폭증했다는 일간지 보도도 있었다”면서 “어제(24일)는 의사협회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상당양이 매일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다며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보다 중국이 먼저인가”라며 “우리 국민의 보호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먼저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런데도 여전히 정부는 추가적 입국금지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집도 이런 고집이 없다”고 탄식했다.

이 대변인은 “지역집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국민 공포를 일상이 됐다”며 “사업장은 폐쇄되고, 골목골목은 인적이 끊겼으며, 생필품이나 식품을 사재기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는데,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실시간으로 속보를 확인하고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 하루하루 불안에 떠는 국민들이다.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정부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호라는 국가의 첫 번째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도 누구의 방한도 아닌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국민이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만든 것은 중국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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