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IPTV 1위 사업자인 KT가 할리우드 6대 메이저와 결합하고 콘텐츠를 넓혀간다.

KT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화제작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올레 tv 초이스’ 전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워너 브러더스, 소니픽쳐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쳐스, 이십세기폭스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을 잡았다.

이러한 미개봉작은 영화감독·유튜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주 1편씩 업데이트해 올해 말까지 30여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인기 아동캐릭터인 ‘핑크퐁’ 애니메이션을 6월에 단독으로 제공하고 중·장년층을 위한 자기계발 강좌를 선보이는 등 영유아와 연령대별 특화 콘텐츠도 확대 개편키로 했다.

KT의 이같은 행보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한국 진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공습은 한참 진행된 상황이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유료 이용자 수가 153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결제한 금액만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LG유플러스 가입자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국내 가입자들에게 콘텐츠를 서비스화 하는 중에 있다. 디즈니도 OTT 서비스 '디즈니+'로 아시아는 물론 해외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 플랫폼 '푹'을 합병해 4월 중 법인을 설립하고, 5월 토종 연합 OTT를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KT는 넷플릭스를 놓친데다, 케이블TV 인수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디즈니와의 협업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상무)는 "디즈니에서 구체적인 협상을 제의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영향력 있는 사업자와 손잡기 보단 국내 유력 업체와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는 “올레 tv 초이스는 단순히 영화 마니아를 위한 서비스를 넘어 IPTV가 ‘또 하나의 스크린’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앞으로 KT는 고객의 선택권과 영화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국내 IPTV 1위 사업자로서 KT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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