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악성 댓글 정화되는 효과
욕설과 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은 20% 이상 감소

▲ ‘덮어두기’와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로 가려진 댓글의 모습(좌측 첫 번째),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설정화면(두 번째), 이용자 신고로 삭제된 댓글의 모습(세번째) (사진=카카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카카오가 지난 2월부터 실시한 뉴스 서비스의 댓글 개편 이후 악성 댓글과 혐오표현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6일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개편을 실시”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이 추가됐고, ‘덮어두기’, ‘접기’ 등 댓글 영역 노출을 관리하는 기능도 신설됐다.

카카오는 개편 이후 댓글을 분석‧집계한 결과 지난 3월 한 달간 댓글 신고 건수는 개편 이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총선이 있던 지난달 또한 개편 이전보다 14% 신고 건수가 늘었다.

신고 건수가 증가하며 이에 따른 악성 댓글 삭제 건수도 늘었다. 3월엔 개편 이전 대비 65%, 지난달엔 7% 많은 수의 악성 댓글이 삭제됐다. 특히 욕설‧비속어 등의 기존 악성댓글 삭제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특정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댓글이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정화되는 효과가 있었다.

카카오는 “이는 댓글 환경이 청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 댓글 신고와 조치 건수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욕설과 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은 20% 이상 감소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댓글에 욕설과 비속어를 추적해 음표 모양으로 바꿔주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운영하고 있는데 댓글 개편 후 음표로 치환된 댓글이 20% 이상 감소했다”며 “이는 이용자들이 댓글을 작성할 때 욕설이나 비속어를 쓰는 것을 스스로 주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 개편으로 신설된 기능 중 가장 많이 이용된 기능은 ‘덮어두기’였다. 이는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가려두는 기능이다. 뒤이어 댓글 영역 자체의 노출을 관리할 수 있는 ‘접기’와 특정 댓글 작성자를 보이지 않게 하는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가 많이 사용됐다.

특히,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은 설정한 이용자의 91%가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만족도가 높은 기능으로 분석됐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와 이용자들의 선한 의지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지속적인 노력과 서비스 개편으로 기업의 디지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17일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언론법학회와 ‘온라인 혐오표현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인권정책을 이끄는 정부기관,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혐오표현 근절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갈 방침이다.

 

[사진=카카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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