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비자 A씨는 지난 2월 한 오픈마켓 앱을 통해 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오사카행 항공권을 18만6200원에 구입했다. 항공권 발권 당시에는 ‘무료’였던 위탁수하물 비용이 이후 ‘유료’로 변경됐다. A씨는 수차례 항의했고, 해당 여행사는 수하물 요금(20만8762원)을 먼저 지불하고 여행을 다녀온 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환불해주기로 했다. A씨는 여행사를 믿고 여행을 다녀온 뒤 영수증을 제출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2. B씨는 지난 2015년 C사를 통해 보라카이 4박5일 여행상품을 329만6000원에 구매했다. B씨는 여행 후 유류할증료가 0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C사에 유류할증료 32만원(4인)의 환급을 요구했다. 환급을 약속한 C사는 차일피일 환급을 미뤘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오픈마켓이 저렴한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 특가이벤트를 쏟아내고 있지만 미흡한 정보제공이나 약정 불이행 등을 일삼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4대 오픈마켓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국내 LCC 항공권 광고 조사를 조사한 결과, ‘총액 표시제’를 준수한 광고는 43.3%(26개)에 불과해 절반도 넘지 못했다.

위탁수화물 비용 관련 안내가 없거나 불분명한 광고도 31.7%(19개)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5일까지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 등 4개 오픈마켓에서 판매된 국내 LCC 항공권 광고 60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 항목은 총액표시제를 기준으로 ▲항공운임 등 총액 ▲편도·왕복 여부 ▲유류할증료 금액 ▲유류할증료 등 변동 가능 여부 ▲항공운임 등 총액을 세부 내역과 색상·크기 등으로 차별되게 강조했는지 등 5가지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부터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총 금액을 쉽게 확인하고 상품간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항공운임 등 총액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대상 광고 60개 중 26개(43.3%)는 총액 표시제를 준수하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마켓에서 진행한 LCC 항공권 광고 중 일부는 ‘항공운임 총액’을 실제 결제 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고지하거나 유류할증료가 포함돼 있다고만 할 뿐 정확한 요금을 고지하지 않았다.

총액 표시제를 어긴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공운임 등을 모두 합친 총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고지해놓고 결제 단계에 들어가보면 훨씬 높은 운임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40%(24개)로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첫 화면에 표시된 운임보다 결제 단계에서 높은 운임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유류할증료 금액’을 고지하지 않은 경우는 30%(18개)였다. ‘유류할증료 등 변동가능 여부’를 모호하게 적은 광고도 31.7%(19개)에 달했다.

25%(15개)는 ‘항공운임 총액’을 세부 내역과 차별되게 광고하지 않았다. ‘편도·왕복 여부’ 등 기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은 광고도 18.3%를 차지했다.

위탁수하물 비용 관련 안내가 없거나 불분명하게 안내하고 있는 광고도 31.7%(19개)에 달했다.

15개 광고는 아예 위탁수하물 비용을 안내하지 않았다. 4개 광고는 위탁수하물 규정만 고지할 뿐 비용은 슬쩍 광고에서 빼는 꼼수를 썼다가 적발됐다.

위탁 수화물 비용은 총액 표시제에 따른 필수 안내 항목은 아니지만 LCC 특성상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도 이를 명확하게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소비자원 측의 지적이다.

2016∼2018년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국내 LCC 피해구제 건수는 총 115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에는 417건, 2017년 358건, 2018년에는 381건으로 매년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항공권 구입 시 항공요금 외에도 유류할증료와 공항사용료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LCC 항공권 중 특가(이벤트) 운임의 경우 무료 위탁수하물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입 전에 비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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