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건설사가 보유했던 미청구공사금액이 1년 동안 무려 1조원이나 감소하면서 잠재부실 가능성도 떨어졌다. 다만 일부 건설사는 진행하는 공사건수와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미청구공사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금액이란 건설사가 선투자로 시공을 했지만 발주처에 공바시를 요구하지 못한 금액을 일컫는다. 대부분 설계변경과 공기연장에 따른 것으로,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이견이 발생하면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미청구공사를 수익으로 기록하지만, 발주처의 지급의무가 없어서 잠재적 손실로 취급받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들의 지난해 미청구공사 금액을 대부분 줄였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내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건설사가 제출한 2018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2018년 말 기준 5개 건설사의 총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6조 2002억원대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인 2017년 말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 7조 2503억원과 비교해 1조 501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지난 2017년 1조 2433억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금액을 지난해 말 8264억원대로 4000억원이나 대폭 줄였다.

5대 건설사 가운데 미청구공사 금액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 역시 1년 동안 미청구공사 금액을 무려 3157억원이나 줄엿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현대건설이 보유한 미청구공사금액은 1조 8029억원으로 2017년 2조 1204억원에서 1조원대로 떨어졌다.

해외 플랜트 비중이 높은 대림산업 역시 지난 2017년 1조 126억원이던 미청구공사 금액이 지난해 말 9047억원으로 낮아졌다. 대우건설 역시 미청구공사 금액을 개선해, 2017년 1조 3530억원에서 9386억 7000만원으로 약 30%가량 감소됐다.

이와 관련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청구하고 받지 못한 돈이 아닌, 아직 청구하기 전 금액으로 관리만 잘하면 문제 될 게 없다”며 “하도급 업체에는 가능한 선기성 지급으로 피해가 가지 않을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년 동안 미청구공사 금액이 소폭 증가한 곳도 있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1조 7273억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지난해 1년동안 미청구공사 금액이 소폭 늘어난 곳도 있다. GS건설은 작년 말 1조7273억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1조 5209억 3000만원 대비 약 12% 증가한 것이다. 다만 GS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실적을 낸 것을 고려했을 때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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