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SEPHORA)가 오는 10월 한국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10월24일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자리잡는 세포라의 국내 첫 매장은 547㎡(165평) 규모다. 유동인구가 많고 편리한 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주요 타깃인 20~30대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삼성동 파르나스 몰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온라인 스포어 포함 6개 매장을 오픈하고, 이후 2022년까지 13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포라의 한국 진출설은 2~3년 전부터 돌기 시작했지만 공식적으로 입점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포라가 한국 진출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국내에서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과 같은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크게 성장한 것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화장품 시장은 로드숍 등 소매점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에 H&B스토어의 공세가 거세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뷰티 소매점 매출은 3조2000억원대까지 떨어져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H&B스토어의 작년 화장품 판매액은 2조4460억원으로, 경기 불황에도 전년(1조9400억원) 대비 26.1%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유통채널이 변화하면서 세포라가 지금이 한국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뷰티 공룡’의 한국 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번 세포라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국내 뷰티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지 촉각이 곤두서있는 상황이다.

세포라는 유명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부터 인디 브랜드까지 선별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멀티숍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스토어인 만큼 세포라가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뷰티 소매점과 세포라와 품목이 겹치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에 들어오는 세포라의 입점 브랜드에 따라 흥행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직구족들에게 인기있는 세포라 브랜드가 국내에도 들어온다며 기존 국내 H&B스토어와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제적인 국내 뷰티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차별화된 전략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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