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 및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 참석 공동선대위원장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2.20.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및 여권 일각에서도 4·15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위성정당을 창당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이들은 ‘위성정당 창당은 민주주의 우롱’이라 지적해 왔다는 점에서 실제 창당으로 이어질 경우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로을 출마를 준비 중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례민주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실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된다는 이야기”라 말했다.

다만 윤 전 실장 본인도 이러한 주장이 비판에 직면할 것을 감지한 듯 “비례민주당으로 가자는 것 자체가 꼼수에 말리는 거 아닌가라는 지적을 하시는 분도 있다”며 “그래서 모든 걸 열어놓고 판단하자라는 생각”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윤 전 실장의 주장에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무소속) 의원도 이를 거들었다.

손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 시민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가 직접 만들 수는 없으니 관련자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려 한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례정당의 필요하다는 기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야당을 배제하고 민주당과 공조해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군소정당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가장 큰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던 정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라며 “만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하거나 또는 창당을 간접적으로라도 용인한다면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교섭단체 연설에서 미래한국당 창당을 언급하며 ‘통합당이 무조건 국회 제1당이 되고자 민주주의도, 정당정치도, 국민의 눈초리도, 체면도, 염치도 모두 다 버렸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제껏 공언했던 약속들을 저버리고 명분도 대의도 민심도 모두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길을 택하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처지가 아무리 급해도 샛길로 돌아가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큰 길로 가야하는 것이 집권여당의 자세”라며 “엊그제까지 미래한국당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던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국민들은 위법·탈법을 해서라도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 뜻인가를 물을 것”이라 전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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