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차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부 관료들의 복지부동에 불만을 드러내며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 ‘(정부 출범)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다’고 언급한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13일 “운동권 정권, 좌파철학에 경도된 자신들의 무능을 탓하며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정권이 전 정부 탓하다 지쳐 이제는 공무원 탓”이라고 쏘아붙였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와 같이 지적한 뒤 “남은 것에 이제 국민 탓뿐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참석한 이인영 원내대표는 김수현 실장에게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반색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토교통부를 거론하며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고 했고, 김 실장은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공감을 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대화는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녹음이 됐고, 방송사 마이크가 켜진 것을 알아챈 김 실장은 뒤늦게 “이거 (녹음)될 거 같은데, 들릴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희경 대변인은 “집권 4년차 인 것 같다는 발언은 국민이 할 소리”라며 “2년 내내 국민들은 특정 이념에 경도된 섣부른 정책실험과 잇따른 실패들로 몸살을 앓았다”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소득주도성장과 탈(脫)원전, 4강 외교 실패, 주52시간제로 인한 버스 파업 사태 등 문제가 된 현안들은 모두 청와대와 여당이 주도하거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식으로 정권 입맛대로 강행한 것”이라며 “애초에 맞지도 않는 정책을 밀어붙인 것도 모자라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따르고 있는 공무원 탓을 하니 기각 막힐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나아가 “전 정권에서 정책과제를 수행한 공무원들은 적폐로 몰더니 자기들 정권 공무원은 무능과 복지부동으로 모는가”라며 “공무원이 국민의 공복이지 정권의 시녀가 되어야 직성이 풀린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가게들이 줄지어 폐업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포퓰리즘 정책이 만들어낸 세금 고지서는 폭탄처럼 날아든 길고도 긴 문재인 정권의 2년”이라며 “금방이라도 평화가 올 것처럼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고 온 세계에 광고하던 정부가 김정은이 쏘아올린 미사일로 망신살이 뻗친 길고도 긴 지난 2년”이라고 질타했다.

전 대변인은 “레임덕은 이렇게 온다”며 “실패가 뻔한 길을 강요하는 정권을 공무원 뿐 아니라 국민들도 결코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수현 실장과 이인영 원내대표의 고백처럼 정권이 4년 지난 것 같은 형국”이라며 “레임덕이 이미 곁에 와 있다”고 직격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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