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개발, 지속 성장 모델 구축을 위한 전문성 강화
AI 기반 신사업 기획·글로벌 연구조직 구축 등 현안 자문

▲ 토마소 포지오 교수(왼쪽)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번엔 인공지능(AI) 분야의 최고 석학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토마소 포지오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AI 기술 자문위원들을 통해 AI를 기반으로 ▲신사업 기획 및 기술 전략 수립 ▲글로벌 연구 조직 구축 ▲연구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 방향 수립 등 그룹의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해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가 건립을 발표한 싱가포르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에 AI 연구 조직 ‘에어 센터’를 설립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시너지를 최대화한다는 계획도 자문을 통한 결과물이다. 

 

토마소 포지오 교수는 신경망 연구와 AI 응용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으로 꼽힌다. 현재 MIT 공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MIT 산하 뇌·마음·기계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사람의 시각 정보를 이론화하고 분석하는 연구를 해왔으며 미국신경과학학회의 이론전산 신경과학 스와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앨런 연구소 대표 겸 최고 과학 책임자 크리스토프 코흐, 모빌아이 CTO 겸 창업자 암논 샤슈아, 딥마인드 대표 겸 설립자 데미스 허사비스 등이 그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라 러스 교수는 로봇, AI 분야의 권위자로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로봇 및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를 병행해왔다. MIT 공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MIT 컴퓨터공학·인공지능 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미국 맥아더 재단이 수여하는 맥아더 펠로우쉽의 수상자로 선정된 이력이 있으며, 올 4월에는 미국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들을 통해 AI를 활용한 ▲차량 품질 향상 ▲로보틱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사업 전략에 대해 자문을 받고 있다. 

 

차량품질 검수 등의 일부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하면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때 소량의 데이터로도 AI 모델의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 AI가 판단한 검수 결과의 근거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방법, 신규 생성된 데이터의 실시간 반영 방법 등을 포함한 여러 기술을 차량 품질 향상 분야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자문도 진행 중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로봇 시장의 전망과 파급력, 협력 파트너 등에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내의 보유 기술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로보틱스 사업 추진 방향을 자문위원들 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자율주행, 차량공유, 모빌리티, 전동화 등에서 투자 및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BMW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을 비롯해 아우디 TT 디자인 개발로 잘 알려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닛산 출신인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등 이미 3명의 외국인 사장이 R&D, 디자인, 해외영업 등 주요 핵심 보직에 포진해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에 다임러트럭의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를 선임했다. 

 

이번에 AI 기술 자문위원으로 세계적 석학을 영입,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고 기술 경쟁에서 경쟁사를 앞지르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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