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현대제철이 3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노사갈등 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현대제철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6~17일 이틀간 48시간 총파업에 나선다. 이번 파업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충남·포항·당진·광전지부 등 5개 사업장 조합원 8000여 명이 참여한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연장(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사측은 성과급 150%에 250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성과금만 제시됐다며 임금과 6대 별도 요구안을 일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금까지 15여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노사 간 견해차가 큰 부분은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방식을 골자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이다. 사측은 현행 짝수달만 지급되는 상여금을 매달 지급될 수 있도록 조정해하자는 것에 반해 노조측은 최저임금을 반영한 기본급 인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통상 고로 보수차 작업을 중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통상 일주일인 것을 감안하면 이틀 기간의 공백기간은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현대제철이 건설경기 불황으로 철근 및 H형강의 생산을 줄이는 등 재고 관리를 해온 만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은 매출액 기준 2일간 약 10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파업 시 철강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울러 현대제철의 3분기 이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조할 것이라 예상돼 겹악재를 맞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앞서 2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8.1% 내려앉았고 3분기에도 이익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로부문 원료가격 급등과 계절적인 봉형강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탓에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어두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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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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