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양시 창릉동과 부천시 대장동을 3기 신도시로 추가 선정했다.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 7일 정부가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지정한 가운데 1,2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2기 신도시에 비해서 입지가 좋은 3기 신도시로 수요가 쏠리면 미분양이 심화되고,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산 주민들은 3기 신도시로 서울 경계에서 1km 떨어진 고양 창릉지구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산의 경우 노후된 아파트가 많고, 특별한 개발 호재 역시 없다. 여기다 더해 교통망 개선도 더디고, 인근 택지지구에서 공급물량이 많아 집값 약세 역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일산동구와 서구 아파트값이 불과 1년 사이에 1.90%, 3.26%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보니 3기 추가 신도시가 발표된 이후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3기 신도시 고양 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자는 “지어진 지 30년이 돼가는 일산신도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만한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면서 “과잉 주택공급 탓에 일산신도시는 더욱 베드타운화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 4900여명이 동의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일산의 노후주택 교체 수요 등으로 구도심의 공동화가 생길 수 있다”면서 “원흥, 지축, 삼송지구 등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입주 저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추가 3기 신도시로 꼽힌 부천 대장지구와 가까운 검단 신도시 역시 비슷하다. 검단 신도시는 부천 대장지구에서 약 8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올해 1만 2000여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의 부담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 전급성이 더 좋은 대장지구와 또다른 3기 신도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검단 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가 줄줄이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둔 것은 계양테크노밸리 지정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 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신도시 개발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는 지역사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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