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4.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검찰개혁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 속에 여야가 내년 총선을 대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발족시키며 인재 영입작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도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는 등 여야가 일제히 총선 체제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했다. 윤 총장 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등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총선기획단은 전반적인 총선 전략 및 주요 정책 공약 수립, 공천 세부 규칙 결정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는 ‘조국 파동’ 이후 제기되는 지도부 쇄신론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최근 조기 선대위 구성방침을 전한데 따른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일 “총선기획단이 구성되면 11월 중 준비작업을 해서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 10일쯤부터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선거를 준비하겠다”며 “인재영입위원회도 같은 시기에 공식적으로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스템 물갈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진행될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명단 공개’를 검토는 물론, 하위 20% 계산 시 불출마자를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물갈이 폭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4.


한국당은 4일 오후 총선기획단 임명식 및 첫 회의를 통해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고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을 맡게 될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정례회의를 열고 공천룰 확정 등의 작업을 정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공천심사에 참고가 될 기존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마친 상태로, 당무감사 평가대상에 현역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포함돼 역시 물갈이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1차 인재영입에 이어 조만간 2차 발표도 추진하는 등 신규인재 수혈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1차 영입인사로 물망에 올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기자회견에서 ‘공관병이 감 따지 사령관이 감 따겠나’, ‘군인권센터 소장 삼청교육대 가야’ 등의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며 2차 영입인재 명단이나 발표 등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오른쪽 두번째)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4..jpg


한편 극심한 내홍으로 손학규·유승민으로 구성된 별도의 2지도부 체제를 운영 중인 바른미래당은 계파별로 각각 총선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병호 전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당 조직 개편을 통해 비당권파의 보이콧 등으로 마비된 당무를 정상화하고 본격적으로 총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를 곧바로 정비하고 새로운 제3지대 형성을 준비하겠다”며 “통합개혁위원회, 총선기획단을 바로 출범시킬 것”이라 밝혔다.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당초 언급한 12월 탈당 이행을 위해 신당 창당에 주력하고 있다.

6일 비공개 회의에 이어 7일 공개회의를 통해 탈당과 신당창당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오른쪽)정의당 대표와 이병록 예비역 해군제독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병록 예비역 해군제독 정의당 입당식에 참석해 포옹을 하고 있다. 2019.11.04.

정의당은 이미 노동·인권·장애인·성소수자·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임을 자처하며 권영국 변호사,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김조광수 감독,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 이병록 예비역 해군 준장(제독) 등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은 정치에서 배제된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이크와 연단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당사자들을 영입하는데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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