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업고 속초까지 번지며 하룻밤 사이에 여의도 1.2배 면적을 잿더미로 만든 가운데 발화지점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 화약창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0분 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 발화지점으로부터 불과 7km 떨어진 곳에 고려 노벨의 화약창고가 위치해 있었다.

당시 화약창고 안에는 뇌관 2,990발·폭약 4,984kg·도폭선 299m를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발생 50여분 만에 화약창고 400m 지점까지 확산되자 속초경찰서 생활질서계는 화약류 관리 보안책임자와 1t 화물차를 투입해 화약창고에 보관 중인 화약들을 1시간여 만에 무사히 옮기는 데 성공했다.

화약류 이송작전이 끝난 직후 산불은 고려 노벨 화약창고를 집어삼켰다.

자칫 대형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었지만 속초경찰서 생활질서계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경찰은 “화약류 이송이 조금만 더 늦어졌다면 다량의 화약 폭발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막대한 산불 피해가 발생한 와중에 그나마 대형참사를 막아내서 다행”이라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